세계에서 일어나는 고대의 전쟁과 신화 속 존재들이 얽힌 거대한 이야기이다. 이 세계는 천공의 도시와 지하의 어둠이 공존하며, 인간, 엘프, 드워프, 그리고 드래곤 같은 고대 종족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끊임없이 충돌한다. 중심 무대는 ‘이그나록’이라 불리는 대륙으로, 과거엔 신들의 전쟁터였고 지금은 다시 어둠의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한 불안정한 지역이다.

이그나록의 전설에 따르면, 천 년 전 하늘의 신 아르카에스와 대지의 여신 벨레나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은 대륙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전쟁의 끝에서 신들은 인간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고 물러났지만, 신들의 무기는 여전히 대륙 곳곳에 잠들어 있다. 이 무기들을 되찾아 신의 힘을 되살리려는 자들과, 그 힘을 억제하려는 자들 사이의 갈등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 리온은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우연히 숲에서 고대 유물인 ‘파멸의 심장’을 발견하면서 이그나록의 운명에 휘말리게 된다. 이 유물은 단순한 마법 도구가 아니라, 고대 신 벨레나의 일부가 봉인된 강력한 힘이다. 리온은 처음엔 그 힘을 두려워하지만, 곧 자신이 대륙의 균형을 지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그나록의 남부에는 드래곤족이 지배하는 화염의 계곡이 있다. 그들은 오랫동안 인간과의 접촉을 피하며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들의 여왕이 인간들과의 동맹을 제안하면서, 오랜 적대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동맹은 대륙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내부의 반대 세력도 만만치 않다.

엘프의 숲, 실바론은 지혜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실바론의 장로들은 리온에게 고대의 지식과 예언을 전해주며, 그가 감당해야 할 사명에 대해 경고한다. 예언에 따르면 ‘파멸의 심장’은 모든 생명을 위협할 수도, 구원할 수도 있는 양면의 힘을 지녔다. 이로 인해 리온은 계속해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누구를 믿고 따를 것인지 끊임없는 시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전면전의 위기 속에서 각 종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지를 다룬다. 이그나록은 단순한 전쟁의 이야기가 아닌, 선택과 희생, 신념과 화해에 대한 서사이다. 리온은 과연 신들의 잔재를 넘어 인간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그나록은 다시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오직 운명에 맞서는 자만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