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는 마치 끝없이 펼쳐진 거울 같아, 하늘과 땅이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물결은 없었고, 바람도 없었으며, 고요함 속에서 모든 것이 반짝였다.
그곳은 현실과 꿈의 경계에 존재하는 신비한 세계였다.

이 왕국의 주민들은 바다의 투명함처럼 맑고 순수했다.
그들은 거울처럼 서로의 마음을 비추었고, 진실만을 말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 투명함 뒤에는 깊은 슬픔이 숨겨져 있었다.
왕국이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이유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유리 바다 속에는 잊혀진 기억들이 잠들어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아래로, 오랜 시간 동안 내려앉은 이야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 기억들은 마치 빛나는 조각처럼, 때때로 반짝이며 왕국의 밤을 수놓았다.
그 빛은 희망이자 경고, 동시에 왕국의 운명이기도 했다.

어느 날, 한 소년이 왕국을 찾아왔다.
그는 깨진 유리 조각 하나를 주워 들고, 바다 위에 던졌다.
작은 파문이 일며 유리 바다의 평화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년의 행동은 왕국에 변화를 불러왔고, 숨겨진 진실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유리 바다의 왕국은 이제 더 이상 고요하지 않다.
깨짐과 재생, 상처와 치유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그 바다는 여전히 빛나지만, 이제는 더욱 깊고 다채로운 색을 품고 있다.
유리 바다의 왕국, 그곳에는 끝없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