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바람 소리인 줄 알았지만, 점점 선명해지는 목소리에
탑승객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불안에 휩싸였다.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가고 있었지만, 그 안의 공기는 점점 무거워졌다.

속삭임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거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탑승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듯한 기분에 빠졌다.
그 속삭임은 단순한 음향이 아닌, 누군가의 간절한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어떤 이는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층마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사이,
속삭임은 더욱 강해졌다.
탑승객들은 그 안에서 각자의 상처와 마주했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최상층에 도착했을 때,
속삭임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나 그 속삭임이 남긴 울림은 오랫동안 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엘리베이터 속 그 비밀스러운 순간은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었다.

엘리베이터 속 속삭임은 아직도 그 빌딩 어딘가에 존재한다.
언젠가 또 누군가 그 문을 닫고 탑승할 때,
그 속삭임은 다시금 들려올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