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여전히 움직였지만,
내 안의 공기는 멈춰 있었고
심장은 단지 의무처럼 뛰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나는 멈춰 서기로 했다.
억지로 달리려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앉아 나를 감싸는 공기를 느꼈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며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천천히 알려주었다.
숨을 쉰다는 건 단순한 생존이 아니었다.
아픈 기억을 품고도,
내일을 향해 아주 작은 희망을 들이마시는 일이었다.
그 희망이 때론 눈물처럼 짠맛을 띠더라도
나는 그 맛을 외면하지 않았다.
하루에 한 번, 아주 깊게 숨을 들이쉬며
나는 내 안에 남아 있던 어둠을 조금씩 내보냈다.
그 어둠이 나를 완전히 덮지 못한다는 걸 깨달을 때,
비로소 세상은 다시 색을 되찾았다.
다시 숨 쉬는 법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오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나 자신에게 천천히 괜찮다고 속삭이는 것.
그렇게 나는 다시 살아갈 숨을 배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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