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엔테
칼리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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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군과 편견

기억도 안 나는 할아버지 때문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그것도 첫 만남에 내 자존심을 박박 긁은 남자랑?보수적인 호족의 전통인 정략혼을 피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던 아린. 꿈도 접은 채 일족의 망나니 행세를 하며 혼담을 거부하기 스물여섯 해였다.이젠 아무도 나랑 결혼하려고 하지 않겠지, 하는 착각도 잠시! 다 되었다고 으스대기가 무섭게 조부가 맺은 옛 언약이 발목을 잡는다. 상대는 다름 아닌 호족의 우두머리인 젊은 호군 우혁.무심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우혁과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하지만 할아버지와 가문의 체면을 위해 결혼은 진행되고야 마는데……!이딴 결혼, 한 달 만에 망쳐 버리지 뭐!과연 아린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사의 찬미

10년 만에 만난 그들이 맺은 계약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될 배덕이었다. 사족(蛇族) 아버지와 혼혈 어머니를 둔 지호. 평생을 경멸당하면서도 아버지가 물려준 장로의 핏줄 때문에 숨조차 트일 수 없도록 감시받는다. 뱀 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대체재를 만드는 것. 하지만 혼혈답게 이질적인 그녀의 외모에 사족이라면 모두 질색하기 마련이었다. 누가 그녀를 위해 아이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육백년 만에 다시 돌아온 사족의 수장, 유진. 권력의 정점에 선 어린 수장은 수수께끼로 감싸인 미지의 존재이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고귀한 뱀의 왕은 과거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기꺼이 자비를 베풀어 반쪽짜리 혼혈의 요청을 수락한다. 그렇게 그들의 비밀스러운 계약은 시작된다. 하지만 부모 대부터 얽힌 악연이 지호를 얽매어 오고, 유진과의 관계는 점차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변해 가는데…

화영삼혼기

[독점연재]#동양풍 #황족 #계약결혼 #역하렘 #선결혼후연애 #사각관계 #무뚝뚝하지만다정한남주#비밀많은남주 #여주만사랑하는남주 #장공주여주 #오랑캐남 #조신남 #순정남 #외유내강‘세 번 혼인하지 않으면 스물한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예언대로 스물한 번째 생일을 앞두고 쓰러진 남려의 장공주, 화영.열흘 만에 눈을 뜬 그녀의 앞에는피처럼 붉은 예복을 입은 채 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거짓말이지?”겨우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녀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하지만.“이혼에 대해서는 오로지 저와 장공주 본인만이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나는 이혼할 생각이 없소.”“저도 이혼을 원치 않습니다, 폐하.”세 명의 부마 모두 그녀의 곁에 남겠다며 이혼장을 거부하고.‘뭘 바라고 나한테 장가를 든 거지?’세 번 혼인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하는 화영에게수상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데…….

우렁신랑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오라비는 가출해서 행방불명. 홀로 집을 지키고자 남장을 하게 된 효운은 힘든 농사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아침,  백로에게 잡아먹히기 직전의 우렁이를 구해준다. 그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집에 돌아오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상이 차려져 있는 게 아닌가. ‘아니, 뭐 하는 미친놈이지?’ 문제는, 진짜 맛있다는 점.  거기다 청소까지 반짝반짝, 그야말로 온 집에서 광이 난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노릇! ‘혹시 내가 여자인 게 들킨다면? 다 망한다고!’ 결국 작정하고 숨어 있던 효운은 범인을 잡고야 마는데…. 눈송이만큼 투명한 피부, 모래처럼 반짝거리는 미색 머리카락. 이마는 높고 눈썹은 품위가 흘러 반악(潘岳)을 연상케 하고, 쌍꺼풀이 진 커다란 눈은 우수에 젖어 서시를 떠올리게 한다. 아름다운 것이 얼굴뿐이랴? 육 척이 넘는 키는 훤칠했고 요대를 딱 맞게 맨 허리는 준마처럼 늘씬했다.  솔직히 이 정도 미모면 사람 같지도 않았다. 아니, 사람이 아닌 게 맞긴 하지. “낭자, 제발, 살려주십시오, 흐윽…! 뭍사람이 저를 받아 주지 않으면, 저는, 흑흑, 죽고 말 겁니다.” 가출한 죄로 우렁이가 되어버린 서해 용왕의 아들이 효운의 앞에 엎드려서 울기 시작했다. “시키는 일은 뭐든 다 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집안일도 해 놓고, 식사도 도맡아 차리겠어요. 그저 처마 아래에만 머물도록 허락해 주세요…!” 얼떨결에 허락한 효운은 하나의 조건을 건다. “좋아. 대신 내 부인 시늉을 해야 해. 그러니까, 여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 “소리,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둘뿐인걸요.” 그녀의 잔뜩 찌푸려진 이마에 훤이 입을 맞추었다. “흣… 아니, 그치만…. 우리 중에… 울보는, 그쪽이잖아. 내가 울 수는, 없지….” 자신의 쾌락보다는 효운의 상태를 염려하던 눈빛이 순간 짐승처럼 바뀌었다. 터져 나오는 환희에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