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네가 청혼을 받은 날 이 편지가 오다니 정말 얄궂지.」 작은 섬나라 이렌에서 자라 온 헤베는 소꿉친구에게 청혼을 받은 날, 대국 디베니아의 그라코우스가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는다. 10년 동안 헤베가 액받이 노릇을 하며 아들의 곁에 머물러 준다면 아들이 무사할 수 있다는 신탁을 받았다는 것. 액받이란 곧 그 아들의 부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당혹스럽지만 헤베는 결국 신탁에 따라 디베니아로 향하고. 그곳에서 10년간 제 남편이 될 어린아이, 에레스를 만나게 된다. “신탁 때문에 나와 억지로 결혼하는 거라는 거 알고 있어요. 그래서 헤베한테 미움받을까 봐 좀 불안해요.” 헤베는 제게 유독 살갑게 구는 에레스에게 점차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되지만. 에레스의 마음은 헤베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이미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는데……. “헤베는 내 부인이지, 친구가 아니야.”
도심에서 벗어나 굽이굽이 산길을 한참 달려야 도착하는 언덕 위의 저택.사람들은 그곳을 유령이 나오는 저택이라 부른다.그곳에서 시터로 일하게 된 수린이 마주한 것은,“아, 혹시 조그만 애를 생각한 거예요? 안타까워서 어떡하나.”천사 같은 외양에 그렇지 못한 성미의 소년, 케이든이었다.“내가 보기완 달리 원래 몸이 약해요.”“도련님처럼 군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아, 그거요? 수린이 내 말을 그렇게 진지하게 믿을 줄 몰랐죠.”예상한 대로 이 도련님을 돌보는 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그러나 언제나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에 케이든은 수린에게 흥미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되고,이를 알게 된 수린은 선을 넘기 전에 달아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