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을 일주일 앞둔, 소담한 눈이 내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껄렁한 걸음걸이와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 빨간 머플러에 눈처럼 새하얀 피부를 가진 남자아이, 한겨울이었다. “넌 공부를 가르쳐 줘. 난 노는 법을 가르쳐 줄 테니.” 옆자리에 앉는 것도 모자라 희한한 제안을 하는 한겨울에게 이여름은 콧방귀를 뀌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놀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 노는 법을 알려준다고? 범생이라 자타공인 칭찬이 자자한 나에게? 여름은 겨울의 어이없는 제안을 결국 받아들이게 되고 운명처럼 첫사랑 앓이를 시작하게 된다. 누구보다 파란색이 잘 어울렸던 한겨울. 웃는 모습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그 아이. 그랬던 그가 어느 날 말도 없이 여름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7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겨울은 또 기척도 없이 여름의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여름이 아이디어를 낸 음료 광고의 어마무시한 광고주의 모습으로.
비가 오는 날 혼자 두지 말아 달라는 조건으로 남자를 만나왔던 여자, 우도희. 병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던 중, 자꾸만 자신의 신경을 거스르는 남자가 나타난다.두 사람 사이를 오해한 남자친구.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 우진.연인과의 이별에도 업무차 향했던 대만행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재회한 남자, 이든장마와 함께 나타난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장마 내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지만, 그는 말없이 사라져 버리고 그녀가 제자리로 돌아왔을 땐… 그 남자가 자신의 눈앞에 대표란 이름으로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