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넬라
가가넬라
평균평점
불손한 집착

백작님과 하룻밤을 보냈을 뿐인데, 스캔들이 터져버렸다. 팬텀스올 가(家)의 막내아들 ‘베네몬트’ 백작님이 혼인계약서를 내밀었다. “사랑? 없어도 돼. 몸만 오면 된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지금 내게 당장 필요한 건 빚을 갚을 돈 이예요.” 백작님께 받은 혼인계약서에 서명하는 ‘제니’ “단, 이 결혼에 조건이 있다. 이혼 불가야.” “그런 게 어딨어요?” “우리 가문이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제안 하는 조건은……  너랑 동침하고 싶다. 내가 원할 때마다.” 화들짝 놀란 제니는 어깨를 흠칫거렸다.  “그날 밤을 잊었어? 먼저 유혹 한 건 너였다. 제니.”  “알겠어요. 그러면 저도 제안 하나만 할게요.나를 노예시장에 팔아버린 작자들을 찾아주세요.”  . . . 황실의 총애를 받는 팬텀스올 가(家)는 유능한 사립 탐정을 여럿 배출한 유서 깊은 백작가였다. “계약 관계일 뿐이다. 내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마.”

대표님의 아기를 낳았어요

“내 아내가 되어 주는 거. 그걸 원해.”카르디아 쥬얼리의 대표 하태윤. 그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2년 차 직원 김설아. 홧김에 먹은 술이,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대표님. 저랑 키스할래요?” 당연히 거절 당 할 줄 알았던 키스가 이루어지고 대표님이 놀라운 제안을 해오는데.-“김설아 씨. 크리스마스 날, 결혼 가능합니까.”자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형식적인 결혼을 할 사람이 필요하단다.-“2세를 생산해야 하는데, 괜찮습니까.”뭐? 결혼 제안도 충격적인데, 대표님의 아기까지 낳아줘야 한다고?아무도 모르게 태윤을 짝사랑하는 설아에게 그 제안은 고민할 가치도 없었다.하지만 타당한 이유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대표님. 제, 제가 왜 이, 임신을 해야 하는데요?”...그렇게 해서 강력한 사랑이 피어나는, 그들의 치명적인 로맨스.

본부장님, 여기가 맛집이에요

“말해. 윤솔이가 내 딸이라고.”혈육은 속일 수 없는 걸까.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걸까.지효는 욕지거리를 뱉을 뻔했다. 그가 딸의 존재를 영원히 모르기를 원했건만.사랑이란 감정을 그에게 전부 쏟아냈었다. 이제, 그를 향해서 뛰던 심장은 까만 잿가루가 되었다. 그의 존재는 먼지 한 톨에 불과하단 의미다.그런데 왜 심장이 반 토막 난 듯 아플까.“이지효.”저를 바라보는 회색빛의 눈동자가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우리 딸이라고 말해.”간절함. 절박함. 그의 목소리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말해. 제발.”끝내 그의 인내심이 끊어졌다.괴성을 지르더니 주먹으로 식탁을 내려찍었다. 접시가 위태롭게 흔들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방으로 튄 유리 파편이 굉장히 위험하게 반짝였다.이 남자는 미쳤다.이 남자는 정신이 나가버렸다.그러나 지효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채로 남자를 쳐다본다. 아주 매정하게.“당신 딸 아니야.”자그마치 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 고통을 끝낼 수만 있다면.“여전하네. 거짓말 못 하는 거.”위태롭게 흔들리던 남자가 가까스로 지효의 앞으로 다가왔다. 절박한 마음을 담아 그녀의 어깨 위로 손을 올리려던 그 순간.“꺼져! 내가 윤솔이 아빠다.”어디선가 주먹이 날아와 남자의 안면을 거칠게 찍어 내렸다. 둔탁한 파열음이 터졌다.

계약 아내에게 미치면

“이거 봐요. 입은 싫다면서 뜨겁잖아.”주본이 고상한 어조로 추잡한 말했다. “⋯⋯조, 좋아해요.”최대한 진심처럼 들리길 희망하며 애써 웃어 보이자 그의 얼굴이 눈에 띄도록 새파란 광기로 얼룩졌다. “하, 사람 돌아버리게 하네.”이내 주본의 손이 그녀의 고개를 한껏 젖히게 한 뒤 입술을 뜨겁게 내리눌렀다.이 관계에 사랑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그의 목소리는 구역질이 날 만큼 역겨웠고 그의 얼굴은 꼴도 보기 싫을 만큼 가증스러웠다.당신은 모를 거야. 저주하는 상대를 곁에 두고 사랑하는 척해야 하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다는 걸.이 남자에게 뭐든 줄 수 있었다. 더 늦기 전에⋯⋯죽음을 선사해줘야지.

슬기로운 동거생활은 사기입니다

강남, 청담동에 있는 펜트하우스에 얹혀살게 되었어요.그런데 하필이면, 치욕스러운 일을 당하고야 말았죠.그것도 집.주.인.한.테!참나, 집주인이면 다야? 이건 건물주의 횡포라고!제게 치욕감을 안긴, 이 남자가 누구냐고요?왕 싸가지에, 왕 변태에나보다 열 살이나 많은 아저씨예요!나만 계속 바보가 되는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저 이러다가 미끼에 낚인 물고기가 되는 걸까요?근데, 이 남자가 이상한 걸 요구했어요.나한테 왜 이러죠? 심장 떨리게!정말 슬기로운 동거생활 맞나요? 자꾸 가슴이 뜨거워지고 얼굴마저 야릇해지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