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로 인해 괴로웠으면 좋겠어.’ 제국의 단 하나뿐인 황태자이자, 영예로운 황금관의 주인이 될 남자 베르너 카사이르. 그를 처음 본 순간, 카리타는 베르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한눈에 매료돼 버린다. 그러나 고아에 노예 출신인 키라타가 교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베르너는 끊임없이 카리타를 내쫓으려 하는데……. ‘당신의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최고의 정적이 되겠다고 다짐했었지.’ 이에, 살아남기 위해 권력을 손에 쥔 카리타는 베르너의 가장 강력한 정적이 되고, 베르너는 그런 카리타를 향해 위험한 독대를 제안해 온다. “오늘 밤 침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명예와 신뢰 그리고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성녀와 속을 알 수 없는 제국의 유일한 황태자의 로맨스판타지.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불면증을 앓고 있는 유단. 유단은 중고 거래 어플 마늘장터에 글을 올린다. ‘무서운 이야기 삽니다.’ 그 글은 삽시간에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끌어들여서는 안 되는 존재들마저 끌어들인다. “혹시 이곳에 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까?” “사고요? 아닌데요.” “그럴 리 없을 것 같은데요. 잘 생각해보십시오.” 어이가 없었다. 사지 멀쩡한 사람한테 사고를 당하지 않았냐고 묻다니. 아무래도 이상한 사람이 맞는 것 같았다. “저기요.” 참다못한 유단이 한마디 하려던 차였다. “당신 지금, 그림자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 “네?” 어딘지 오싹한 기분이 든 유단은 천천히 발치를 내려다보았다. “……어, 어…… 어디갔지……?” 없었다. 아무것도. 귀신들의 세계에 갇힌 유단.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한 수상한 남자, 원호. “이거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나는 절대 당신의 적이 아니라는 것.”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유단은, 어째서인지 그녀를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원호에게 서서히 끌려간다. “아까 말했잖아요? 그동안 모아두었던 이야기가 있다고.”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왠지, 원호를 조금 더 믿어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게 된다면.” 유단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원호와 얼굴을 마주 보며 말했다. “나를 만나러 와줄래요?” 과연 두 사람은 살아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캠퍼스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호러 로맨스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