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내가 어떻게 할지 궁금하잖아.”영준은 4년간 품었던 다나의 궁금증을 훤히 꿰뚫고서 더욱 몸을 밀착시켰다. 그러자 다나를 지탱하던 이성이라는 것도 암흑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다나는 영준을 가뿐히 침대에 쓰러트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모든 인내심을 긁어모아 키스대신, 잡기 좋도록 길러진 구불구불한 그의 머리채를 쥐었다.“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소장님은 지금 그냥 도구예요. 로봇 같은 거라고.”삐걱거리는 문짝을 고칠 때 드라이버가 필요하고, 쇳소리가 나는 자전거에 기름칠이 필요하듯. 너도 내가 완전히 고장 나 버리기 전 수리에 필요한 연장 같은 거라고! 다나는 지금 영준의 쓰임새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지만….“성능이 상상 이상이라 매일 쓰고 싶을 텐데.”그의 태연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대답에 다나는 화가 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가, 그다음 숨이 가빠졌다가, 끝내 영준의 말처럼 그가 어떻게 할지 너무나 궁금해졌다.“난 좋아. 김다나의 기계가 되는 거.”오늘 밤, 기계라도 되겠다며 사랑을 갈구하는 이 남자를 과연 거부할 수 있을까?[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