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수정’은 10년 동안 짝사랑 했던 남자 ‘강시완’과 결혼했다.단, 집안끼리 맺어준 데다, 기간마저 정해진 2년간의 계약 결혼이었지만….그래도 2년이면 충분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그러나, 결혼 기간 내내 관계는커녕 그의 얼굴도 채 다섯 번을 못 보고 끝이 나고 만다….“그래 나도 이제 자유부인이 돼서 자유롭게 연애하고 즐기면서 살거야!”다 잊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마음먹었다.그런데 이혼 후 2개월이 되던 날. 우리가 다시 한 침대에 있다?남편이 다시 돌아 왔다.이혼 따위는 한 적도 없다는 듯.그런데 그 철벽같던 이 남자가 왜 이래?
차였다.9년을 한결같이 사랑한 남자친구에게.아르바이트 중 문자로 맞이한 갑작스러운 이별에 울음을 꾹 참고 있는데,마감 직전 들어온 손님이 대뜸 저를 알아봤다.“한지은.”“어… 어떻게 제 이름을.”“……왜 여기 있어.”게다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제 과거를 들추는 수상한 남자.의문의 남자가 내민 명함은 가히 놀라웠다.“삼호건설… 본부장? 부자예요? 진짜로?”얼떨결에 그와 합석하게 된 지은은 이별의 슬픔과 술잔을 함께 나눴다.이윽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에 눈을 떠보니 혼자만 남겨져 있었다.심지어는 나체로!여우 같은 그놈의 유일한 흔적은 명함 위 정갈한 세 글자.[연락해.]도대체 내가 왜?!차도진. 이 남자 나한테 원하는 게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