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지독한 사랑이라고 했다. 그래 어쩌면 서로에게 미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그때처럼 미치게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도 가까이 다가설 수조차 없다. 내 몸을 쓰다듬고 붙잡던 부드러웠던 네 손길. 붉게 달뜬 얼굴로 힘겨움에 울음을 터뜨리며 나를 바라보던 사랑스러웠던 네 눈길. 벅찬 감정에 뜨거운 숨결을 흘리며 내 이름을 수없이 부르던 그 목소리. 잊을 수 없는 그 모든 기억이 내 심장을 달아오르게 하고 너에게로 향하게 해. 숨쉬기조차 버거운 지옥 같은 재벌가에서 버티고 살아가는 이유는 오직 담모화 너 하나 때문인데. 너에게 가기 위해 내 인생을 전부 걸었어. 그러니 다시 나를 받아줘. 이젠 네 말도. 사랑도 믿지 않아. 두 번이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떠났으면서... 지금껏 다른 여자들을 품고 잘 살았으면서 뻔뻔하게 그딴 거짓말을. 더는 용서하지도 받아주지도 않을 거야.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냉정하게 밀어내려 해도 그럴수록 치명적인 매력으로 옭아매며 벗어날 수 없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