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준은 인생 최대의 난제를 맞이한 기분이었다.첫째로 십년지기 소꿉친구인 서수현을 좋아한다는 것이 문제였고.“서수현이랑은 뭐 없어?”“……없어.”둘째로는 잘생긴 전학생, 신태일이 자꾸 수상쩍게 군다는 것이었다.“……그냥 마음에 드는 애들이 없었어.”“그 애들 중에서?”“그 애들 중에서는.”마지막은…….“신태일이 너 좋아하는 것 같아.”“뭐라고?”“둘이 잘해 봐. 내가 밀어줄게.”평온했던 선우준의 학교생활이 이상한 감정으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사랑이라기엔 거창하고, 우정이라기엔 특별한 이 감정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흘러도, 너와 내가, 우리가 함께했던.아직, 그곳은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