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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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 피는 꽃

‘ 쿵 ’ 내 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부유하듯 하늘을 날았고 다시 땅 위로 떨어졌다.  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만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뻐 웃을 수 있었다. ‘이렇게 죽는 것도 괜찮겠구나.' 고아였던 20살 수아가, 고려의 어린 수아에게로 빙의 고려의 가장 찬란한 시대... 그곳으로 간 수아, # 미래를 알고 있으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왕과의 로맨스를 시작했습니다.

신비의 서점

죽은 사람은 4가지의 길을 간다. 첫째는 환생요. 둘째는 영혼으로 천국 또는 극락으로 올라가는 것이요. 셋째는 영원한 죽음, 소멸이요.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똑같은 삶을 영원히 반복하는 영원회귀이다. “어서 오세요. 신비의 서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칠흑처럼 검고 긴 머리칼을 소유한 여인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마주 보며 웃고 있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까만 눈동자. 여인은 웃고 있으나 또한 슬퍼 보였다. “당신에겐 어떤 매직이 필요하신가요?” 남자는 주춤주춤 그녀의 앞으로 걸어 들어갔다.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듯한 서점의 분위기에 그의 눈동자는 사방으로 굴러다녔다. “저, 제가 문 앞에 적힌 글을 보고 들어왔는데요. 이곳에서 인생을 바꿔 준다고 해서…….” “생의 마지막을 생각하셨고 계십니까? 당신에게 새로운 삶이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잘 오셨습니다. 당신을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어떠세요? 당신의 마지막 생을 이곳에서 새로 시작해 보시겠습니까?” “뭐 하나만 물어도 될까요?” “좋아요. 당신은 내 첫 손님이니까.” “당신은 왜 이곳에 있습니까?” 29살 신비가 죽는다. 신이었다. 수기를 다스리는 신, 현무.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그녀는 주신의 뜻에 반하고 인간을 구한다. 그런 그녀에게 내려진 형벌 영원회귀. 아홉 번째 영원회귀. 아홉은 불완전한 숫자다. 아홉 번째 삶, 이제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지구를 유리구슬에 가두고 인간에게 영원회귀의 벌을 내린 주신. 그에게 복수를…….

13번째 후궁, 황후가 되다

“죽음을 피하려 했을 뿐인데, 황후가 되어 있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신에게 매달린 잔월. 다시 눈을 떴을 땐,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알고 있다.  3년 후, 황제가 죽고, 자신은 그의 부장품으로 무덤에 묻힐 운명이라는 걸. 살고 싶었다. 그저 이 지옥 같은 궁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도망치려는 그녀를, 황제가 잡았다. “내겐 그대가 필요하다.” 차갑게 마음을 닫아 버린 황제, 서하 은월. 권력을 지키기 위해 여자도 감정도 믿지 않았던 남자에게, 자꾸만 눈에 밟히는 여인이 생겼다. 꽃조차 피지 않는다는 전각, 무화전의 13번째 후궁. 그녀는 더 이상 멍청하고 가엾은 여인이 아니다. 죽음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 차디찬 황제의 마음을 흔들고, 권력의 물줄기를 바꾸기 시작한다. “사랑은, 죽음을 이길 수 있을까.” 회귀와 복수, 계략과 반전이 엇갈린 궁정의 한복판. 목숨을 걸고 운명을 바꾸려는 한 여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