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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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넌 내 품으로

호텔 제니스 민아희는 JJ그룹 본부장 차지혁과의 정략혼을 피해 모로니아로 도망쳤다.지혁은 그녀가 그토록 멀리 떠나버릴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도망치라고 한 말에 설마 한국을 떠나버릴 줄은….그저 숨통이나 틔워주려 했더니, 너무도 멀리 달아나버렸다.“뭐 어쩔 수 있나. 쫓는 수밖에….”붉은 와인을 단숨에 들이킨 지혁의 입가로 비릿한 웃음이 새어나왔다.“자. 이제 슬슬… 토끼몰이를 시작해볼까.”호텔 제니스 민아희를 품 안에 넣기 위한,JJ그룹 본부장 차지혁의 추격전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그를 훔쳤다

몸통에 비해 날개가 현저히 작아 절대 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꿀벌. 그럼에도 1초에 230번 날갯짓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낸다.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한순간에 잃은 아이는, 녹록지 않은 세상 속에서도 악착같은 날갯짓을 통해 한 기업의 대표로 우뚝 선다. 잘 벼려진 칼날처럼 맵고 단단해졌지만 가슴 한 편에 남은 공허함만은 어쩔 도리가 없다.어느 날. 그 헛헛하고도 텅 빈 일상 속으로 한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 무엇 하나 잃어본 적 없을 것만 같은 그녀. 매사 너무도 당당한 그녀의 태도에 그는 점차 동화되어간다.이제… 그 말간 웃음을 훔치고 싶고, 멀리 날아가지 못하도록 곁에 붙들어 두고 싶다.지금까지 그랬듯, 이번에도 그의 날갯짓이 통할 수 있을까?애틋하지만, 달달하고도 잔잔한 태오와 은수의 로맨스.

그 손 잡아도 될까요

“넌 뭐가 되고 싶은데?”“…비 …서?”뜬금없이 날아든 준영의 질문에 뜬금없이 답해버렸다.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니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스펙을 쌓고 있던 처지였고, ‘이도 저도 아닌 공시족이 되지는 말지어다’란 생각을 막연히 가지던 때였다.“상무님, 전무님, 대표님 밑에서 일하는 비서?”준영은 무엇이 재밌는지 작게 웃었다.군대를 만기 전역하고 복학한 그의 모습은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부드러웠던 인상은 어디 가고, 짧은 머리칼과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선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요즘 TV가 사람들한테 이상한 환상을 심어줘서 큰일이다.”“……?”“드라마에서 나오는 것 같은… 그런 상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실제 그런 사람들은 죄다 배불뚝이에다가, 머리통에서는 빛이 나지. 아마도 100M 밖에서도 휘황찬란할걸. 번쩍번쩍.”웃음이 흘러나왔다.그러고 나니 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책상에 턱을 괴고 있던 준영을 길게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그럼 넌 뭐가 되고 싶은데?”“…글쎄다. 뭐, 능력 출중한 비서의 남자도 괜찮겠네.”아마도… 그때부터 녀석에게 휘말려버렸던 것 같다.대학 동기였지만, 지금은 그룹 최고 경영자인 대표와 그를 보좌하는 비서가 된 준영과 윤슬.서로의 위치와 살아온 환경, 삶의 방식이 너무도 달라 그를 밀어내기만 하는 윤슬.그리고 그 경계를 희석시키려 무던히 애를 쓰는 준영.잡힐 듯 잡히지 않는 윤슬을 향한 준영의 마음은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기업, 사건 등은 모두 실제와 어떤 관련도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