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은설화." 한서의 눈빛이 살얼음을 걷는 빙판 같았다. "너를 찾는데 4년이나 걸렸네. 그동안 나는 더 강해졌고 더 많은 걸 가졌지. 그래서 너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설령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복수라고 해도." 그의 복수를 무기 삼아 나의 복수도 시작이었다. "네가 말했었지, 날 감당하겠다고. 그러니 이제부터 제대로 감당해 보라고." 지한서, 내가 사랑했던 남자. "벌써부터 기대되는데. 넌 어때, 은설화?" "나도 기대되네요." 과연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갈 데까지 가 보자고, 함께." 벗어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그의 감옥 안에 스스로 갇히기로 했다.
“그날 밤 좋았잖아, 우리.” 그 순간 수현은 민혁의 뺨을 힘껏 쳤다. 수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젠장, 이게 아니었는데······.’ 또다시 그녀를 충동적으로 대하고 말았다. “내가 내미는 손 다시 잡아 볼래? 이미 하룻밤도 보낸 사이인데.” 뻔뻔했다. “싫어요.” “당신 마음 따위 중요하지 않아. 내 마음이 중요하지.” 민혁은 오기가 생겨서 수현을 안고 키스를 해 버렸다. 순식간이라 방어할 새도 없이 민혁에게 갇힌 수현은 겨우 그를 밀쳐냈다. "내가 윤수현이라는 여자를 원하고 있다잖아." "그러지 마세요." "늦었어. 이미 시작되어 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책임져." 실패는 없다. 그게 일이든, 여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