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낮에는 일터로 가고 밤에는 안식처로 돌아오는 순환제도를 끊임없이 돌면서 그 한켠에서 어김없이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 만나는 에로틱한 것이 부부이다. 무슨 일 때문에 그 둥근 코스의 한 지점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는 여인을 만나지 못하고 겉돌게 되면 달은 안 뜨고 해만 뜨는 세상같이 쓸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밤에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낮에도 외롭다. 부부는 만났을 때 나눈 정을 가지고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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