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溫國)의 지체 높은 명문가 은가(恩家)의 하나뿐인 소중한 딸.이름보다는 ‘애기씨’라고 더 많이 불리는 여인.그런 애기씨가 자신의 종놈인 범에게 첫눈에 반했다.“앞으로 내, 너를 좀 귀애하게 될 것 같구나.”그것은 애기씨만의 최초의 고백 선언이었다.그런데…….종놈인 줄 알고 귀애했던 범이 왕가의 마지막 핏줄이라며 욍이 되었다?“그놈이 궁에 있거든 내가 궁에 가면 되고, 그놈이 왕이거든 내가 그 위에 있으면 되지.”갖고 싶은 건 그게 무엇이든 가져야 하는 고집 센 애기씨.결국, 왕이 된 범을 갖기 위해 왕비가 되어 비뚤어진 애정을 범에게 퍼붓는데…….“내 애정은 네가 바라는 것처럼 부드럽고 달콤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 애정은 제멋대로고 너를 꺾어 버릴 것이니.”“괜찮습니다. 비뚤어진 애정조차 좋습니다. 애기씨라면 뭐든 괜찮습니다.”“꿇어라. 내게서 눈 떼지 말거라. 눈을 감지도 말거라. 내 허락지 않는다.”왕이 된 종과 왕비가 된 애기씨의 아슬아슬 위태로운 감정들은 과연 맺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