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있습니다. 나와 결혼합시다.” 가족 같지도 않은 집안의 강요로 매주 선을 봐야 했던 이나진. 그중 최악의 선자리에서 한 남자가 구원처럼 등장한다. 5년 전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사별한 남자, 차진한. 그런 그가 끔찍한 상황에서 그녀를 구해주더니 갑작스러운 계약 결혼을 제안했다. 아쉬울 것 없는 이 잘난 남자가 왜? 납득할 수 없었지만, 상황은 점점 나진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흘러간다. “나 이 결혼 해야겠어요.” 결혼을 결심한 나진의 요구는 단 하나. 그녀를 억압했던 가족에 대한 복수. 나진은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이 결혼 생활,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남편이 된 진한은 냉정하긴커녕 새로운 모습의 연속이었고 점점 5년 전 그를 향해 느꼈던 미묘한 떨림이 나진에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오고가는 혼란스러운 나날. 둘 사이에선 선을 넘을 듯한 아슬한 순간이 몇 번이고 이어지고…. 결국 질투에 사로잡혀 그녀에게 키스를 해버린 진한. 후회하는 듯한 그를 나진은 되레 유혹하며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