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지금 키스를 찾고 있어서요.” “네?” 현준은 휘청거리는 다현이 넘어지려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일단 어깨를 붙잡았다. 배시시 웃는 얼굴에 빨갛게 달아오른 두 뺨. 그리고 가녀린 어깨. 청초한 눈망울로 저를 올려다보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였을까, 현준은 다현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혹시 키스 잘하는 방법 아세요?” * 5년 전, 알코올 향을 가득 풍기며 제 입술을 훔쳐 갔던 그녀가 다시 눈앞에 나타나더니, “재워줘요.” 이번엔 재워달란다. “내가 누군진 알고?” “몰라. 근데 그냥 재워줘요. 향기가 너무 좋아.” 침대에 누운 채 배시시 웃으며 저를 올려다보는 다현이 너무 예뻤다. 초점 없이 흐릿하게 뜬 그녀의 두 눈이 현준의 눈엔 촉촉하게 젖은 진주처럼 빛나 보일 정도였다. “이번에도 도망갈 건가?” “우리…, 만난 적 있어요?” 현준은 한 손으론 침대를 짚은 채, 한 손을 들어 다현의 이마 위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머릿결을 쓸어 넘겼다. “만난 적이라니….” 스르륵 고개를 숙여 다현의 얼굴 가까이 몸을 숙인 현준이 낮게 속삭였다. “키스한 적 있냐고 물어야지….” 5년 만에 만난 첫 키스 그녀를 향한 한 남자의 거침없는 직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