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고백으로 짝사랑 상대이자 친한 남사친을 동시에 잃고연애 세포가 사라져 버린 혜민.이대로 솔로여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생길 즈음,그녀의 가슴을 다시 설레게 하는 남자가 생기는데그는 하필 이웃사촌이자 남동생의 절친한 친구인 주환!?“누나가 보기에는 제가 어떤데요?”“어?”“……괜찮은 남자예요?”그녀에게 주환은 그저 동생 같은 존재였다.그런데 어째서…….“여기 기대요, 누나.”그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나 흔들리는 걸까.혼란스러운 혜민 앞에 설상가상으로과거 짝사랑 상대인 대한이 나타나는데.“오랜만이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과연 혜민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시나브로 다가가는 두 사람의 로맨스.
“네? 뭘 하라고요?” “내 에이전트.” 쿵쿵. 지효는 격렬히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윤성의 말을 차분히 되짚었다. 스포츠 에이전트. 그녀가 처음으로 갖게 된 꿈이었다. 노력이나 열정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기에 미련만 남긴 채 포기해야 했던 꿈. “네가 한번 해 볼래?”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지만,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 이윤성. 최고의 인맥이 되어 줄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저 할게요. 뭐가 됐든 해 볼래요.” 오빠 친구. 집에 잠시 묵게 된 손님. 처음으로 계약한 선수. 그리고……. 새로운 시작점에 나란히 선 갑과 을.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할 다음 단어는 과연 무엇일까?
참으로 이기적이었다. 주환은 부쩍 가까워진 혜민의 발소리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곤 천천히 걸음을 뗐다. 그녀와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마음이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나는 네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 또한 그녀가 늘 행복하길 바랐다. 그녀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그녀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커져 갔다. 그러나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은, 이 감정은……. 누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니, 누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욕심이 더해진 순간, 그는 제 마음의 결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에게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그녀 옆에 당당히 서고 싶다. 그녀가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사랑하는 남자인 현의 어머니와 거래를 하고 한국을 떠나온 윤하.과거를 애써 잊고 살아가던 그녀 앞에 거짓말처럼 그가 나타난다.“오랜만이야.”“네가 여길 어떻게…….”그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리면서 그녀에게 거래를 제안하고,두 사람은 필요에 의해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네가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을 때, 내가 어땠을 거 같은데?”“…….”“나 아무렇지도 않았어. 우리 그때 어렸고, 고작 풋사랑이었잖아.”아무렇지 않았다면서. 고작 풋사랑이었다면서.“걔 한동안 미친 사람처럼 너 찾아다녔어.”우연히 전해 들은 말에 윤하는 혼란스러워지고,허울뿐인 관계란 걸 알면서도 자꾸만 현에게 흔들리는데…….“이왕 도와주는 거 제대로 도와주면 좋겠는데.”“제대로?”“소꿉장난할 나이는 지났잖아, 우리.”“…….”“그러니까 어린애들 장난 같은 거 말고. 키스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애틋한 첫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남주의 기사단 선배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원작에서 시한부 여주의 마음을 끝까지 받아주지 않았던 철벽 남주가 어째 이상하다? “원래 아무에게나 이러십니까?” “어?” “아니면 인상이 흐릿한 후배라서 이렇게 스스럼없으신 겁니까.” 원작 속 죽는 결말을 피하기 위해 남주와 친분을 쌓은 게 잘못이었을까. “선배님은 모릅니다.” “내가 뭘 모른다는 거야?” “제가 선배님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내 머릿속에 얼마나 저급한 욕망들이 날뛰는지.” 뭐? 무슨 욕망? “……당신은 모르잖습니까.” 잠깐만, 너 이런 캐릭터 아니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