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연주는 항상 최악이었어.” 행운을 몰고 다닌다는 ‘금손’을 가지고 태어난 류하제. 떨어지는 감을 잡기만 하면 되는 지상 최대 행운아였던 그는, 누구게에도 선택이라는 행운을 베풀지 않았다. 딱 한 명,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난 최라온을 제외하고. “안 어울려. 하제가 그렇게 음악을 쫓는 거.” “......” “그니까 하제야,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그리고 최라온은 류하제의 인생을 망치고선 도망치듯 떠났다. 2년 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된 최라온은 류하제를 찾아오는데. “나 슬럼프 왔거든.” “뭐?” “하제야, 나 좀 재워 주라.” 갑작스럽게 되돌아온 최라온은 가랑비 젖듯, 류하제의 모든 일상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가랑비에 젖듯 스며드는 온기와 아스라이 눌리는 피아노 건반 소리, 그리고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진솔함. 류하제는, 최라온에게 다시 한번 선택이라는 행운을 베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