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성기사의 사랑을 다룬 로판 속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정확하게는 흑막의 보좌관이 된다는 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직후에!그가 누구인가.악마들의 왕이자 결국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는 흑막 중 흑막 아닌가.이대로라면 원작과 지독하게 얽혀 죽을 게 분명했다.그렇다면 앞으로 3년.그의 밑에서 보좌관으로 얌전히 일하다 원작이 시작되면 도망가는 수밖에 없다.자꾸만 자신들이 악마임을 드러내는 상사와 동료들 때문에 미칠 지경이지만나는 아무것도 몰라요!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3년을 악마들 사이에서 지긋지긋하게 굴렀다.드디어 이들과 이별하리라 생각했는데, 어째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리아, 계약서에 뭐라고 적혀 있더라?”제길.마지막에 선명히 적혀 있는 붉은 글씨가 눈앞에 아른거렸다.[공작가의 비밀을 알게 될 경우, 이곳에 평생 묶인다.]본인들이 애초에 악마인 걸 숨길 생각이 없었잖아요!“이건 취업 사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