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은 전부 황녀 덕분이다. 원하는 것을 말해보라.” 모두 황녀가 황위 계승권을 요구할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왕자를 죽이지 말고 제 남편으로 주세요.” 뜻밖의 대답에 황제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어째서?” 황녀가 잠깐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잘생긴 얼굴로 절 기쁘게 해줄 것 같군요.” 그 말에 다들 얼굴을 붉히며 탄식했다. ‘피에 굶주린 괴물 아니랄까 봐 잔인하시긴.’‘왕자가 수치를 못 이겨 자결하게 할 생각이시군.’ *** 뛰어난 마력으로 황제의 정복 전쟁을 승리로 이끈 황녀가 되었다.문제는 내가 빙의하고 나니 마력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는 것! ‘이대로는 위험해.’오만하고 시건방진 성격에 적까지 많아서 들키면 바로 끝장이다.이 와중에 결혼까지 해야 한다고? ‘이왕 결혼할 거면 날 지켜줄 수 있는 놈이랑 하자.’ 이래 봬도 왕자는 원작의 남주!원작에선 참수 직전 도망쳤다 제국 황제까지 되는 소드마스터다.은혜는 잘 갚는 캐릭터니까 살려주면 노후 대비는 확실히 되겠지. “어? 너 여기 뭐 묻었…….”“제, 제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마십시오!” 지금은 좀 앙칼지긴 하지만… 그래도 내 눈엔 귀여운걸? *** 드디어 내 마력이 돌아오고 남주의 마법도 풀렸다!약속대로 이혼하려고 했는데, 남주의 표정이 이상하다. “……기어이 저를 버리시려는 겁니까?” 뭐야, 너 나랑 이혼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