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 제물이 되고 싶어요?”“기꺼이, 원한다면. 난 이승아 씨 재밌거든요.”정도(正道)만을 걸어오고 흐트러짐 없이 살아온 남자는 자유롭고 찬란하게 빛나는 여자를 보고 그 밤, 그녀에게 홀려버렸다.“애기, 누나는 자유로운 영혼이야. 구속하면 못써.”한여름 밤의 꿈이 아닌 진짜 그녀를 갖고 싶다, 구속하고 싶다!“우리 어디서 봤어요. 오늘까지 세 번.”“오늘까지 세 번? 어디서요? 난 기억이 없는데…….”“우리 처음 만남, 또한 강렬했죠.”“정말 기억 안 나는데요.”“뷰우리뿌울한 누나.”승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 이런, 미친. 아오!#표지 일러스트 : Monstera
국내 유명 인사들을 고객으로 하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며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게 일상인 막내 포토그래퍼, 아윤.일상에 지친 아윤은 무작정 떠난 발리에서 녹스를 만나게 된다.밤의 여신처럼 새카만 흑발에설원의 늑대 개처럼 잿빛 눈동자를 가진 매혹적인 남자, 녹스.아윤은 첫눈에 그에게 빠져든다.“우리는 이 휴가가 끝나면 헤어져야 해.”선을 긋는 말과는 반대로 녹스의 눈은 열망으로 빛나고 있었다.그의 눈빛이 그저 자신의 하룻밤을 사기 위한 거짓말이라도 좋았다.“녹스, 나는 널 원해.”아윤은 운명처럼 녹스에게 끌려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
없다, 없어!세림은 사색이 된 얼굴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바보! 멍청이! 어우, 덜렁아!”그렇게도 자신이 미울 수가 없다. 양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리며 부여잡았다.4월 19일, 시험이 막 끝나고 눈물 나도록 맑은 어느 봄날 오후.다이어리를 잃어버리다.[다이어리 주운 사람인데.]“허억! 세상에 감사합니다! 전화 주셔서 정말로, 진짜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많이 찾았나 봐. 돌려주고 싶은데 내가 학과로 찾아갈까, 아니면 어디서 만날래?]그리고 날아든 황당한 그의 말.“나랑 사귈래?”세림의 눈동자가 둥그렇게 커졌다.“아니, 나랑 사귀자.”잃어버린 다이어리를 주운 남자와의 기묘한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