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금주
안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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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지 마

임 효주. 당당한 아웃사이더. 그녀에게 차 건우는 그저 건방진 후배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남자가 되어 다가온다.  차 건우. 여학생들의 우상. 그에게 임 효주는 짜증나는 선배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자꾸만 그를 안달 나게 한다. 잠시만 효주가 제 눈에 안 보여도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 “잘 먹었어. 다음번에는 누나가 살게.” “누나요?”   건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자 효주는 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알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럼 누나지. 형이니?”   미안하지만 효주를 누나라고 부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선배라면 또 몰라도. 선배나 누나나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왠지 누나라고 부르는 것만은 거부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론 할 말 있으면 문자나 전화로 해. 이렇게 불쑥 찾아오지 말고.” “왜 그래야 하는데요?”   놀리듯 묻는 얼굴이 아무리 봐도 너무 잘생겨서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다. “선배가 그러라면 그럴 것이지.”   건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웃어? 선배가 말씀하시는데, 웃어?” “그래봤자 두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왜 갑자기 선배 타령이에요?” “너 지금 말 다했냐?”   연우가 비틀거리며 삿대질을 했다.  “술버릇 한 번 귀엽네요.”   지호가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정략결혼

부모의 강요로 저희 집안 알기를 우습게 아는 화신그룹의 둘째 아들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 윤영.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아주려 했는데, 자신의 결혼상대자인 진혁에게 가까이 하던 여자가 있었다는 소문을 접하고 나니 과연 이 결혼을 해도 될지 의문이었다.    그냥 사귀던 사이도 아니고, 죽고 못 사는 사이였다는데... 그런 남자가 왜 나랑 결혼을 하려는 거지? 저한테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는 남자와 첫날밤을 보내게 된 윤영은 유력한 집안에 딸을 팔아치우지 못해 안달이 난 부모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오만하고 그녀에게 무관심했던 진혁은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의외로 유머러스하고 따듯한 남자였다. 그런 그에게 점차 빠져든 윤영은 어느새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 때 진혁이 과거 사랑했던 여자가 다시 진혁 앞에 나타난다. 시어머니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외국으로 쫓겨 갔던 남편의 전 여자 친구가 시어머니의 눈을 피해 한국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윤영은 불안해진다.

당신(15세 개정판)

19세.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시골처녀 명옥은 어머니와 함께 마을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히 먹고 살아간다. 그런 그녀가 속으로 은근히 동경해 온 지주의 아들 홍진. 서울에서 명문대를 다니다 갑자기 불려 내려온 그는 갑자기 아버지가 명옥과의 결혼을 명령하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졸지에 동경하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명옥은 온 마을 처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만 정작 남편이 된 홍진은 첫날밤부터 명옥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차갑게 무시한다.

낯선 오후 (15세 이용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난 뒤 남자를 믿지 못하게 된 여자, 양혜주. 그녀는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법고시에 매달렸고 결국 사법고시에 패스했다. 그녀는 그렇게 독한 여자였다. 남자를 거부하며 일에만 매달리는 혜주를 지켜보는 회사 대표 황건욱.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었다. 저 독한 여자의 내면에는 뭐가 감춰져 있을까? 위험한 호기심이 건욱으로 하여금 한 발을 내딛게 만들었다. 날 내버려둬요. 자신을 거부하는 여자를 갈망하는 외로운 늑대의 사랑.『당신』의 작가 안금주의 장편 로맨스 소설 『낯선 오후』. 한 남자의 집요한 사랑을 그려낸 로맨스, 『낯선 오후』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결혼의 늪

방송반 선배 도영을 무려 9년 동안이나 짝사랑해왔던 세진은 도영이 갑자기 재벌가의 딸과 결혼을 해버리자 낙망하여 방황한다. 그런 그녀의 곁에는 오랜 친구이자 같은 방송국의 동료기자인 선우가 있다. 도영을 잊게 해줄 테니 자신과 결혼을 하자고 설득하는 선우. 처음에는 거부하던 세진도 선우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 후 그동안 감춰왔던 선우의 본심이 드러난다.“너 콩나물국도 끓일 줄 알아?”“그럼, 자취경력이 몇 년인데.” 맑고 시원한 콩나물국물이 세진의 아린 속을 달래주었다. “야, 너 진짜 콩나물국 잘 끓인다.”“이 정도면 합격이야?”“합격? 무슨 합격?”“네 남편감으로 합격이냐고?”“아침부터 웬 헛소리?” 세진이 쌀쌀맞게 면박을 주는데도 선우는 뭐가 그리 좋은지 웃고 있을 뿐이었다. 선우가 그런 농담을 한 게 한두 번도 아닌데 오늘따라 그의 표정에서는 뭔가 걸리는 게 있었다. 세진은 이번 기회에 분명히 못을 박아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탁인데 어디 가서 그런 농담 좀 하지 마. 사람들이 너랑 나에 대해서 이상한 소리 하는 거 몰라? 우리 둘이 있을 때는 그렇다 쳐도, 남들 듣는 데서는 조심 좀 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고 있던 선우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셨다. “농담 아닌데.” 선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한 얼굴로 세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지금 그런 이야기가 너랑 나 사이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안 어울릴 건 또 뭐야? 너랑 난 꼭 농담만 해야 하는 거야?”“부탁인데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나 너랑은 이런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싫어도 들어. 왜냐하면 내가 진짜 너한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거니까. 널 만나면 만날 실없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내가 정말로 싫었으니까.” 선우의 얼굴이 낯설었다. 그녀가 알아왔던 백선우가 아닌 다른 남자와 마주앉아 있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너도 이제 진실을 마주볼 때가 됐어.”“진실? 뭐가 진실인데?”“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 넌 나를 영원히 친구로만 박제해 두고 싶겠지만.” 9년이면 충분했다. 자신의 진심을 감춘 채 그저 친구로만 만족하는 척 하던 시간들은 이제 끝을 내야만 했다. 비록 세진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해도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가면은 벗겨졌고 이제 정면승부만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