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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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만나는 날

과거의 상처 때문에 사랑이 두려운 여자 희진.그녀의 옆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인태.친구와 연인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던 두 사람이 주변과 뒤엉키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잔잔한 러브 스토리.***“인태야, 자꾸 이러면 나 너 못 봐.”이렇게까지 얘기하면 물러서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 희진의 오...

짐승의 열기

“나와 결혼을 전제로 6개월간 동거를 하는 거야. 합의금 6천은 물론이고 동거를 마치면 10억을 주지.”서영은 어이가 없어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미쳤어요? 동거 조건으로 10억이라니. 돈으로 나를 사겠다는 건가요?”“계약이라고 해 두지. 6개월 후에 동거를 파기하고 싶다면 10억을 받는 거야. 대신 나와 결혼할 생각이 든다면 내 재산의 상속인이 되는 거지.”동거 조건으로 10억이라니. 거기다 합의금에 채무까지 갚아 준다니. 황당하면서도 서영에게는 매우 유혹적인 제안이었다.“나쁜 조건은 아닐 텐데. 동생한테 빨간줄 그을 일도 없고 남은 빚도 갚을 수 있지 않아? 나와 동거하는 동안에 갚아야 할 채무는, 그것도 내가 내도록 하지. 왜? 사채업자였던 사람과 동거하려니 자존심 상하나? 너를 파는 것 같아?”“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그런 생각이 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 입장에서는 계약 결혼을 피할 구실이 필요하던 차거든.”“계약 결혼을 피하려고 또 다른 계약을 하겠다는 소리로 들리네요.”“적어도 내가 원하는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건 다르지. 난 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