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효주. 당당한 아웃사이더. 그녀에게 차 건우는 그저 건방진 후배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남자가 되어 다가온다.
차 건우. 여학생들의 우상. 그에게 임 효주는 짜증나는 선배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자꾸만 그를 안달 나게 한다. 잠시만 효주가 제 눈에 안 보여도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
“잘 먹었어. 다음번에는 누나가 살게.”
“누나요?”
건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자 효주는 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알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럼 누나지. 형이니?”
미안하지만 효주를 누나라고 부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선배라면 또 몰라도. 선배나 누나나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왠지 누나라고 부르는 것만은 거부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론 할 말 있으면 문자나 전화로 해. 이렇게 불쑥 찾아오지 말고.”
“왜 그래야 하는데요?”
놀리듯 묻는 얼굴이 아무리 봐도 너무 잘생겨서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다.
“선배가 그러라면 그럴 것이지.”
건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웃어? 선배가 말씀하시는데, 웃어?”
“그래봤자 두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왜 갑자기 선배 타령이에요?”
“너 지금 말 다했냐?”
연우가 비틀거리며 삿대질을 했다.
“술버릇 한 번 귀엽네요.”
지호가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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