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을 일주일 앞둔, 소담한 눈이 내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껄렁한 걸음걸이와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 빨간 머플러에 눈처럼 새하얀 피부를 가진 남자아이, 한겨울이었다.
“넌 공부를 가르쳐 줘. 난 노는 법을 가르쳐 줄 테니.”
옆자리에 앉는 것도 모자라 희한한 제안을 하는 한겨울에게 이여름은 콧방귀를 뀌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놀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 노는 법을 알려준다고? 범생이라 자타공인 칭찬이 자자한 나에게?
여름은 겨울의 어이없는 제안을 결국 받아들이게 되고 운명처럼 첫사랑 앓이를 시작하게 된다.
누구보다 파란색이 잘 어울렸던 한겨울. 웃는 모습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그 아이.
그랬던 그가 어느 날 말도 없이 여름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7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겨울은 또 기척도 없이 여름의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여름이 아이디어를 낸 음료 광고의 어마무시한 광고주의 모습으로.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