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면 믿을수록 상처받는 건 너니까.”
서연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수상한 옆집 남자를 만났다.
“믿지 마.”
“……네?”
“그 자식, 너무 믿지 말라고.”
남자는 그렇게 알 수 없는 말만 남기고 멀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했던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또 갈아탔어?”
“뭐, 뭔 소리 하는 거예요.”
“또 갈아탔냐고. 너 여자 친구 사귀면서 다른 여자한테 환승하는 걸로 유명하잖아.”
서연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자신을 두고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것을.
그 충격으로 정신이 나갔던 걸까. 서연은 남자에게 대담한 제안을 하게 된다.
“나랑 한 번 해요.”
“……뭐?”
“남자들한테 이런 건 별 거 아닌 거잖아요. ……나도 그래. 별 거 아니라고.”
치기에 어린 하룻밤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더듬던 그의 거친 손길,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던 뜨거운 숨결은 하룻밤으로 끝나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 남자가 자신의 회사 신입 사원으로 들어올 줄이야.
“안녕하세요. 박준서입니다.”
남자는 놀라지도 않은 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악수를 건네왔다.
“오 대리가 상사니까 신입 사원 좀 잘 챙겨줘. 이제 두 사람은 파트너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남자와 업무 파트너가 된 서연.
두 사람의 아찔한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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