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이기적이었다. 주환은 부쩍 가까워진 혜민의 발소리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곤 천천히 걸음을 뗐다. 그녀와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마음이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나는 네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 또한 그녀가 늘 행복하길 바랐다. 그녀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그녀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커져 갔다.
그러나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은, 이 감정은…….
누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니, 누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욕심이 더해진 순간, 그는 제 마음의 결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에게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그녀 옆에 당당히 서고 싶다. 그녀가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