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던 남자가 말했다. “날 사랑한다면, 그림자처럼 살아.” 지독히도 차갑게.“배 속의 아이도 지워.”그제야 이 사랑이 허상임을 깨닫고, 그에게서 도망쳤다.최대한 멀리. 그의 소식이 귀에 닿지 않을 곳까지.그리고 그 머나먼 곳에서, 흐릿해진 기억 속에 존재하던 한 남자를 만났다.“여전히 예쁘네요, 선배.”태양같이 빛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남자.“설마 날 잊은 건 아니죠?”그가 얼어붙은 혜라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선배를 아주 오랫동안 찾아 헤맸어요.”박동을 멈춘 혜라의 심장에 다시 미약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