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그에게서 도망친 지 5년.“아직도 좋아하나 봐.”여전히 새까만 눈동자, 듣기 좋은 목소리.변한 것 하나 없는 현해에 여름은 다짐했다.다시는 5년 전처럼 놀아나지 않을 거라고.“둔한 건 여전하네.”그러나 현해는 여름의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그 까만 눈이 오롯이 자신만을 담을 때, 여름은 숨이 막혀왔다.“같이 살자고, 나랑.”또다시, 지현해라는 바다에 빠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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