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던 그날에

비가 오던 그날에

“억지로 할 생각은 없어. 사랑해달라고 한 건 너지, 내가 아니잖아?”그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가장 잔인한 사람이었다.나는 감히 내가 그의 구원이 될 수 있을 거라 착각했다.6년간 그를 위해 그의 형을 망가뜨렸다.모든 걸 망친 후에야 나는 그의 구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런데 그를 떠나려는 순간 그가 나를 움켜쥐기 시작했다.* * *“나한테서 벗어날 거라며, 재인아. 대견할 만큼 잘 도망치고 있고….”그는 손가락으로 재인의 턱선을 쓸다 그녀의 귓가에 입을 맞추었다.“그런데 뭐 하러 아껴줘.”우현은 고개를 더 내려 재인의 목덜미에 진득하게 입을 맞추었다.그의 입술이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아!”여린 살점이 그의 입 안에서 짓씹혔다.“이제 내 것도 아닌데.”그의 차가운 목소리에서 언뜻 분노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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