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위 학급 회의나 보려고 아침 일찍 귀국한 게 아닙니다.”“그런 대답은 인턴들이나 하는 거고.”“시급 아까워서 미칠 지경이군.”소위 ‘지옥의 시계’, ‘또라이 저승사자’라 불리는,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그룹 <엘이비스>의 최고 경영자, 진이준.그런 그의 98층짜리 초호화 엘이비스 타워에 웬 듣도 보도 못한 꼬맹이가 난입한다.“안녕, 하세요. 저는, 연사랑, 입니다. 제 나이는, 여섯 살, 입니다.”“연 비서, 결혼했었나?”주기적으로 기억을 잃는 남자, 진이준의 비밀을 ‘사랑이’가 쥐고 있다.진이준은 여섯 살답지 않게 영특하고 예쁜 아이에게 잠시 관심을 가지지만,“그런 얼토당토않은 말장난은 그만두세요!”사사건건 저만 보면 반항하는 괘씸한 비서 연수진은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데…….***6년 전, 10월 2일. “오후 3시 16분. 나는 지금, 죽기 위해 남쪽으로 가고 있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우연히 남쪽 끝 섬마을에 도착한 스물일곱의 진이준. [사랑이 머무르는 섬, 여기는 연유도(戀留島)입니다.] 유언을 남기기에 최적인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과 얽혔다. "줄 때 먹어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니까.” 세상의 모든 빛이 사라진 자리에서 만난 것은 참으로 낯설고, 무한히 아름다운 여자 연사랑이었다. 죽고 싶었던 순간에 살고 싶게 만들어진 사랑을, 이준은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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