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줍는 게 아니었는데 [독점]

너를 줍는 게 아니었는데

“어어?”
유독 하얗고 동그란 작은 돌 하나가 지현의 손에서 빠져나갔다.
돌은 살아 있는 것처럼 데구루루 굴러 잘 닦여진 까만 로퍼 앞코에 닿았다.
정신없이 굴러가는 돌에 시선을 집중하던 지현이 천천히 눈을 들어 로퍼의 주인을 확인했다.
길게 뻗은 짙은 남색 정장 바지, 그 위의 잘 다려진 새하얀 셔츠, 쭉 뻗은 목선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까만 눈동자.
그녀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소년이 그곳에 있었다. 붉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응시하는 냉기 어린 시선에서 지현은 저도 모르게 한기가 돌았다.
한숨을 삼킨 지현은 그가 조용히 지나가 주길 바라며 발 앞에 놓인 하얀 돌을 향해 조심스럽게 팔을 뻗었다.
반질반질 모가 나지 않은 돌에 손이 닿았을 때 그녀는 낯선 감각에 당황하여 눈을 몇 번 깜빡였다.
까만 로퍼가 돌멩이를 쥔 그녀의 손을 지그시 밟고 있었다.
밀려오는 현실과 동시에 느껴진 아픔에 고개를 들어 로퍼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나비를 모으는 잔인한 컬렉터.
눈앞에 있는 이 소년이 바로 그나마 신씨 일가에서 정상으로 불린다는 둘째 아들 신승호라는 것을…….
박제된 나비를 보고 있던 까만 눈동자가 지현을 향했다. 달빛을 받은 승호의 눈동자는 푸르스름하게 이채를 띠었다.
"명심해. 다른 놈들에게 내 것을 보여주거나 공유할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어디 도망가기만 해봐. 찾아서 날개를 부숴버리고 박제해 버릴 테니까……."
지현은 숨을 삼켰다. 그는 지금 나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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