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정혼자에게 독살당하던 그날 밤,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왔다.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살아가던 여진과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가져가 버린 지희.
“이번 생에서 네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을 거야. 너와 내 자리는 다시 바뀔 거니까.”
재벌가에서 자신의 행세를 하고 있는 가짜 정지희.
그녀의 민낯을 파헤치고,
모든 것을 되돌리고자 하지만…….
“이 결혼을 막아야 해. 그의 결혼 상대는 원래 나였어!”
여진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는 그녀의 정혼자, 유강준.
선을 넘어보려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
어느새 그는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야심한 밤에 결혼하려는 상사에게 온 부하 직원을 어떻게 해야 하지?”
“그 결혼 못 하십니다!”
여진은 순간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무례하군.”
강준의 냉연한 말투에도 그녀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가 내뿜는 위험한 기운에 빨려 들어가, 영혼까지 모두 녹아내릴 듯했다.
“도망가려면 지금 가, 몹쓸 짓 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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