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 때까지

원할 때까지

“오랜만이야.”
잔인한 말로 이별을 고하며 떠났던 차지훈이 나타났다.
데뷔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가수와 그를 지켜야 하는 경호원의 관계로.
“난, 널 경호할 생각 없어.”
“안타깝게도 이건 비즈니스야.”
경호를 거부하는 그녀의 앞에 던져진 계약금 3억 원.
그 말은 곧,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배상해야 하는 위약금이 30억이라는 걸 뜻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신희주 한정으로 추가된 조항이 하나 더 있었다.
경호하는 기간 동안 24시간 내내 그에게서 1미터 밖으로 떨어지지 말 것.
“나쁜 새끼.”
“난 너한테 돌아오려고 너를 죽였어. 그러니까, 차라리 날 미워하고, 증오해.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거든. 난 널 놓아줄 마음이 없으니까.”
그의 비열한 수에 희주의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화가 났다. 그러나 그를 미워할 수 없었다.
그를 향한 사랑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기에…….
그의 다정한 미소에, 부드러운 손길에, 욕망이 가득한 시선에 그녀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그의 뜻대로, 바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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