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진.
단짝이었던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후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
단단히 닫힌 아진의 마음을 열고 들어온 남자조차 갑자기 그녀를 떠났다.
숱한 만남의 기회도 마다하고 보내버린 꽃다운 이십대.
”아진 씨, 지금 남자친구 없다고 했죠? 소개팅 해볼래요?“
순간 또다시 떠오른 그의 얼굴.
그가 잠수탄 이후 연애 문제에 있어선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제자리다.
빡치는 상황에 내지른 한 마디.
“네. 그럼 한번 해볼게요, 소개팅.”
그렇게 아진은 소개팅 전선에 뛰어들었다.
“아이씨. 뭐 저런 게 다 있어. 50점짜리밖에 안 되는 게. 얼굴 좀 반반하다고 예의 따윈 쓰레기통에 버렸냐. 아, 재수 없어.”
첫 소개팅부터 만만치가 않다.
이놈의 소개팅,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건가?
이우영.
“이우영 팀장님 아세요?”
“알다마다. 우리 회사에서 이우영 모르면 간첩이지.”
“근데, 그런 인기남이 단체 소개팅에 왜 나가려는 걸까요?”
자타가 인정하는 사기캐가 회사에서 주최하는 단체 소개팅 면접까지 마쳤다.
별 기대 없이 나간 자리에서 자꾸만 눈에 띄는 한 여자가 있다.
“제가 혹시 그쪽 도와준 건가요?”
“…….”
“그럼 오늘 저 뽑아 주세요. 전 그쪽 뽑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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