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줘요, 어젯밤에 날 음미한 소감.”자학처럼 지샜던, 남자와의 하룻밤. 푸른 눈을 빛내던 그 남자의 움직임은 꽤 저돌적이었다. 뱃속에서는 쌍둥이 오빠가, 신혼여행 길에서는 남편이 죽었다. 이후 남자 잡아먹은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여자, 현수안.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온 이름 모를 이 남자. “나는 좋았어요. 생각보다 현수안 씨, 더 취향이었거든.” 느른한 저음을 뒤로하고, 수안은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갔다. 다시는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하며.그런데…….“정당한 이유 없이 부부관계를 거부하는 행위는 이혼 사유라는 것. 잘 알고 있겠죠.”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우리 속궁합도 잘 맞았던 것 같은데.”단 하룻밤 상대가 결혼 계약을 제시하는 것도.어떻게든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몰아치는 절망에 결국 수안은 그 남자의 계약에 응하게 되고……. 그는 벗어날 수 없는 속박으로 수안을 옥죄기 시작한다.“네 남편은 이제 나야.”당혹스러움으로 굳어버린 그녀에게, 남자는 숨겨두었던 발톱을 드러냈다.푸른 눈은 정염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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