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뭘 친 거야?”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있는 물체는 산짐승이 아니었다.“사람…….”그것도 건장하기 짝이 없는 남자. 그때는 몰랐다.자칭 대한민국의 산군이라는 남자를, 그것도 고라니를 주울 줄은.***“……고라니. 그냥 다들 그렇게 부른다.”“아아… 네, 고란 씨. 이름이 외자이신가 봐요.”“뭐?”왜 저래?“지금 네가 내 이름을… 지어 준 것이냐?”“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름이 고란이라면서요?”“……보통 연하가 아닌데. 이거 방상시가 알면 백 년 치 놀림감이지 뭔가. 허, 참. 이런 변이 있나.”연하. 그 묘한 뉘앙스에 상율의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그놈의 이름이 뭐라고.고라니를 고라니라고 했을 뿐인데 난데없이 반려가 되었단다. “그쪽 말고 란이 씨, 하고 불러 보련. 반려끼리는 그렇게 부르지 않더냐? 아니면, 자기? 여보?”어느새 튀어나온 고란의 귀가 기대에 찬 듯 쫑긋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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