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당신께 드리지요. 스스로 당신의 첩이 될 것을 청합니다. 그 대가로, 이곳의 죄 없는 백성들은 살려주세요.”- 당차게만 살아온, 그리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여자. 초은.“스스로의 몸값을 꽤 높이 여기고 있는 모양이군. 너 하나의 목숨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냐?”- 강인하며 잔혹한 동화 같은 남자, 혜서.-본문 중에서-이번에는 노골적으로 빈정거리는 태도의 혜서였다. 입술을 질끈 깨문 초은이 손을 천천히 위로 올렸다. 그를 향한 시선을 떼지 않으면서 그녀는 살짝 떨리는 손끝으로 자신의 옷고름을 잡고 있었다.‘이 정도의 각오도 안 했을까.’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문 이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지만 초은은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옷을 벗어 내렸다. 풍성한 겉옷을 한 꺼풀 벗어 내고 속옷이 드러났다. 속옷 치마를 벗어 내는 데는 겉옷을 벗어 내는 것보다 조금의 시간이 더 걸렸지만 이내 풀썩 떨어진 그것 때문에 끝내는 가슴 가리개와 속곳만이 남았다.잠시 시간이 멈춘 것처럼 초은이 망설였다. 하지만 초은은 곧 가슴 가리개와 속곳으로 제 손을 가져갔다. 앙다문 입술처럼 오연한 눈빛으로 사내를 향해 있던 초은의 두 눈이 그것을 풀어내며 결국 질끈 감겼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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