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환자를……. 무서워해야 돼. 두려워하고 손발이……. 떨리는 공포도 느껴야지.”“…….”“거기서 도망치지……. 않아야 진짜 의사가 되는 거야.”“말씀하시면 출혈이 계속돼요.”다급함에 젖어든 반항적인 태수의 말투에도 노인은 미소를 잃지 않고 말했다.“언제고 어느 때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올 거야. 그땐 지금을……. 떠올려. 환자가 의지할 사람은……. 자네 한 사람 뿐이라는 걸 말이야.”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 시간이 지났다.그후!!!!!!평범했던 한 인턴의 운명이 송두리째 바뀌었다.살릴 수 있다면?살릴 가능성이 있다면?어떤 상황에서라도 메스를 들어야 한다.그런 불굴의 신념 하나면 충분하다.닥터 최태수, 그는 진정한 외과의사의 길을 택했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그.언제나 시야의 구석에는 작은 상태창이 떠 있었다.자세한 건 아니지만,키우고 있는 멤버의 이름을 누르면 그들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의 성공까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음악을 시작하며 마법처럼 찾아온 능력이었다.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새로운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했다.[인생을 리셋하시겠습니까?]갑자기 나타난 메시지에 코웃음을 쳤지만,노이즈와 함께 상태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 후 일어난 일은 그의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들었다.키우던 그룹의 맴버들이 차량 전복사고로 인해 모두 숨진 것이었다.그로부터 며칠 후 또다시 노이즈가 가득하던 상태창에 하나의 메시지가 보였다.[인생을 리셋하시겠습니까?]그는 그 메시지가 구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예’라고 말을 하자.[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무거운 짐을 내려놓고’‘게임을 즐기듯 인생을 살고 싶어’[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하겠습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그렇게 과거로 회귀한 그의 아이돌 생활이 시작되었다.일러스트: 인사삼타이틀 디자인: 김소낙(@Kim_Sonak)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전쟁 영웅 아졸 공작의 사랑스러운 딸, 아사야. 왕자비 후보로 일찍이 점찍힌 소녀의 인생은 남들이 짜 놓은 계획대로 흘러간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향하는 곳만큼은 누구도 조종할 수 없다. “드래곤을 갖고 싶으면, 왕자에게 달라고 해. 예물로 말이야.”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멋진 왕자님이 아니다.* * *“약속했잖아, 내가……. 다시 널 되찾겠다고. 맹세했잖아, 눈물로.”그녀의 대꾸에 드래곤의 무거운 머리가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절망한 듯 보이는 동작이었다.두 손을 뻗어, 아사야는 용의 거대한 머리를 최대한 끌어안았다.“나 괜찮아. 왕자비가 됐는걸. 모두가 내 결혼을 축하했어……, 축하받는 결혼이었어. 내가 선택한 거야. 가브리엘. 그러니까…….”횡설수설하며 아사야는 거짓말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브리엘은 그녀의 결혼을 만류하고 그녀의 선택을 저지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존재였다.그래서 아사야는 그를 좋아했다. 그녀의 드래곤은 그녀가 만나 온 어떤 인간보다도 인간적으로 생각됐다. 가브리엘은 조용했지만 다정했고, 거대했지만 부드러웠으며, 날카로운 이를 가졌지만 그녀를 상처 입힌 적 없었다.그런 사람이 그녀 곁엔 없었다.“이제 널 언제든 만날 수 있어. 우리, 언제든지……,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어.”“…….”“가브리엘…….”흔히 해 왔던, 그래서 그리웠던 혼잣말로 아사야가 말했다.“이제 혼자가 아니야.”그리고 이상한 감각이 아사야를 감쌌다. 그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찬 목소리가 제 것이 맞기는 한가 싶었다.“이제 다칠 일 없을 거야. 누구도 널 해치지 못해, 누구도…….”누구를 향한 것일지 모를, 흩어진 감정들을 우두커니 느끼며 아사야는 혼잣말했다.“누가 널 데려가고 우릴 해치려 한다면…… 나도 가만있지는 않겠어.”조용히, 가브리엘이 그녀의 얼굴 앞으로 머리를 숙였다. 아사야는 저의 검은 용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무기력한 건 지긋지긋해.”그러자 가브리엘이 천천히 목을 빼내더니, 큼직한 머리를 느릿느릿 움직여 제 주둥이를 아사야의 이마에 붙였다.그가 제 이마에 키스해 준 것을 알고 아사야는 웃음을 터뜨렸다.
[단독선연재]일대 붐을 일으켰던 게임이 어느 날 서비스 종료를 맞이했다. 그러나 서비스 종료 시점을 넘기고도 로그아웃을 하지 못한 주인공은 게임에서의 모습과 힘 그대로 이세계로 전이하고 만다. <오버로드>는 갑자기 새로운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어떻게 이 상황을 하나하나 대처해나가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게임' 위그드라실의 서비스 종료를 앞둔 밤. '아인즈 울 고운'의 길드장이자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주인인 언데드 매직 캐스터 '모몬가'는, 게임의 종료와 동시에 길드 아지트인 나자릭 지하대분묘 전체가 이세계로 전이한 것에 깨닫게 된다. NPC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얻어 살아 움직이고, 모몬가는 더 이상 이것이 '게임'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강력한 힘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한 치 앞도 짐작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무지'와 신중하게 싸워 나가며 모몬가는 한발 한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