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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 제국의 상징은 다름아닌 ‘새’!새를 신성시하며 섬기는 제국에 하나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으니...[이 땅에 은빛과 금빛으로 이루어진 신조(神鳥)가 내려오는 날, 비로소 제국은 영원한 영광을 누릴 것이다.]바로 먼 과거에 내려온 신탁이었다.해석은 제각각이었지만, 사람들은 언젠가 이 땅에 ‘신조(神鳥)’가 내려오길 손꼽아 기다렸다.그렇게 수백 년이 지난 평화롭던 어느 날.천계로부터 주먹만 한 '알' 하나가 이 땅에 강림했다.***제국의 황제, 리샤르는 애타는 마음으로 아기새의 탄생을 응원했다.미리 지어둔 그 이름을 빨리 불러주고 싶었다.‘피닉스’그야말로 신조에 걸맞은 웅장하고 찬란한 이름이었다.찌지직-뚜껑 모양으로 알의 윗부분이 완벽하게 조각났다.다들 긴장한 채, 아기새의 첫 울음소리를 기다렸다.퍽-!이럴 수가!새끼임에도 힘이 엄청났다. 아기새는 뚜껑 껍데기를 거칠게 밀어 올렸다.늠름한 새가 틀림없었다.그때, 알 속에 숨어있던 아기새가 고개를 쏙 내밀어 모습을 드러냈다.리샤르는 그 순간, 자그마한 새와 눈이 마주쳤다.“쮸리쮸리.”“아?”“엉?”여기저기서 멍청한 소리가 들렸다.알을 깨고 나온 것은 쭈굴쭈굴한 맹금류의 새끼가 아니었다.웬 보송보송한...“밀가루?”“솜사탕?”“뭐야 저게?”“쮸리쮸리.”손바닥보다 작은... 하찮은 은빛 새가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표지 일러스트 By Abyss(@STUPIDDRAGON_)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달빛 동산 위에는-! 흰 달맞이꽃이 활짝 피어 있지요-!”가장 강한 왕족이 왕위를 승계하는 기이한 계승식.독살 당한 후 과거로 돌아와, 살기 위해 5년이나 미친년 연기를 했는데,단순히 최약체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힘도 없고 빽도 없는 미친 왕녀는 꼼짝없이 죽나 싶었는데,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수상한 마법사.“당신의 입맞춤을 받으려면 뭘 해야 할까요?”“이건 거래야. 도와주면, 키스해 줄게.”“좋아요. 어차피 내가 아닌 이의 손에 죽게 둘 생각은 없거든.”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 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인데…….이 거래, 괜찮은걸까?온 힘을 다해 생을 향해 걷는 여자와죽음을 위해 살아가는 남자의 불꽃튀는 배틀로맨스.달슬 작가의 로맨스판타지소설 <왕녀는 미친 척을 한다>
믿었던 동료들에게 배신 당해, 추방 당했다. 복수를 다짐하며 눈을 감았는데, 실로피아와 사사건건 부딪치던 헤이런 제국 공작가의 아기가 되었다? 문제는, "아부우!" "아, 정말 귀찮네. 쪽쪽이나 물고 계세요." 입에 쏙 들어오는 것을 반사적으로 쭙쭙 빨자 눈이 번쩍 뜨였다. '내가 지금까지 뭘 했지?' 쪽쪽이를 물어야 뇌가 굴러간다는 것! 쪽쪽이가 없으면 완전히 머릿속이 꽃밭인 갓난아기 신세다. 대마법사의 헬라 인생에 다시없을 굴욕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극비 정보나 빼내서 돌아가야지.'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은밀하게! 셰리나는 오늘도 기둥과 기둥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필사적으로 기어 다닌다. "저건... 대체 누구 자식이냐. 누가 제 자식 관리를 저렇게 해!" 뒤에서 울려 퍼진 노성은, 셰리나의 알 바가 아니었다. 자은향 작가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쪽쪽이를 주세요>
냉철하고 거칠기로 유명한 왕실 기사단의 훈련 교관, 벨린다 커티스.누군가를 좋아하기는커녕, 패지만 않으면 다행인 그녀는 현재 절절한 짝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다.“어서오세요. ‘사자와 빗자루’입니다.”바로 연노란색 마리사 꽃을 닮은 소심한 찻집 주인을 상대로.* * *‘안정이 필요해.’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 하나의 얼굴이 있었다.북실북실한 밀 빛 머리칼에 온화한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눈동자, 화사한 미소와 나직한 목소리.생각만 해도 아늑함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그 사람의 공간에서는 기사나 백작의 딸이 아닌, 차를 마시러 온 손님 벨린다로 온전히 쉴 수 있었다.“오, 로젠…….”한숨과 함께 나온 이름은 더 큰 그리움을 가져다주었다.“보고 싶어서 누구 하나 팰 것 같아…….”물론 표현은 거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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