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하고 그림을 맡은 일본의 다크 판타지 만화로, 인간과 구울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구울은 인간과 외형이 비슷하지만 인간의 고기만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로, 이들과 인간 사이의 충돌과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카네키 켄으로, 한 구울과의 만남을 계기로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카네키는 구울 리제와의 사고로 인해 구울의 장기를 이식받고 반인반구가 되며, 인간 세계와 구울 세계 사이에서 고뇌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인간이라는 정체성과, 구울의 본능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점차 두 세계의 경계에서 성장해 나간다. 작품은 카네키의 정신적인 변화와 고통, 그리고 인간성과 괴물성의 모호한 경계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야기 속에는 CCG라는 구울 수사기관, 구울들의 커뮤니티인 안테이크, 그리고 다양한 구울 조직들이 등장하며, 복잡하고 긴장감 넘치는 세계관을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각 인물들의 입장과 고뇌, 선택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폭력적이고 어두운 전개 속에서도 인간의 감정, 슬픔, 상실, 사랑 등을 진중하게 다루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준다.

《도쿄 구울》은 원작 만화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소설, 실사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은 특히 시각적인 연출과 강렬한 음악, 액션 장면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원작과는 다른 전개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후속작 《도쿄 구울:re》에서는 카네키의 또 다른 자아와 이야기가 이어지며, 더욱 복잡하고 넓어진 세계관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단순한 호러나 액션물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의 이면, 약자와 강자, 이해와 차별 같은 주제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어둡고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도쿄 구울》은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정을 선사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