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업계에서 몇몇 작품 외적인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작가들이 있습니다...
작품 외적이라고 명시한 이유는 예를 들어 어떤 작품은 작품 내의 특정 요소나 설정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이 작가들은 막상 작품 내용과 무관하고 작품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개인적인 사상 때문에 보이콧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글쟁이S, 그리고 위래 작가인데 마침 두 분 다 <마왕은 학원에 간다>와 <슬기로운 문명생활>이라는 신작을 연재 중이죠.
연재 플랫폼에 가서 댓글을 보면 그야말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여기 소설넷은 아무래도 작품 자체를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두 작품 모두 비난은 적고 호평이 많은 편이더군요.
(아직은 규모가 큰 사이트가 아니지만, 향후 소설넷의 특색이 그런 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와 작품이 별개일까요?
저 같은 경우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웹소설은 대부분 작가가 필명으로 존재할 뿐 실체가 없는 거라 마찬가지라...
이문열이나 김훈과 달리 글쟁이S는 차은우를 닮았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개인 신상에 대해서 거의 아무 것도 알려져 있지 않다시피 하죠.
이 점에서 1세대 작가들 - 이영도나 전민희 같은 - 과는 좀 다르고, 웹소설의 경우 작가와 작품이 별개라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어느날 필명을 바꾸고 나타나도 모르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고요...
더구나 소위 '문학' 작품들과 달리 99% 재미로 읽는 스낵컬쳐고,
작품 속에 작가의 사상이 드러난다고 해도 거기 감화되기보다는 '훗, ㅄ...' 이러고 읽는 독자가 대부분인 특성상 딱히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뭐 그건 제 생각일 뿐이고 어떤 분들은 작가의 발언 때문에 도저히 몰입이 안돼서, 혹은 그런 발언을 한 작가가 돈 버는 게 싫어서 못 보겠다 할 수도 있겠죠.
그런 판단은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마왕은 학원에 간다> 댓글 사태를 보면 그런 정도를 넘어서 남들에게도 이런 작가가 쓴 작품이니까 보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데 독자의 알 권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제가 딱히 작가의 편을 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잘 보고 있는 작품에 대해 다른 독자들의 감상이 궁금해서 댓글란을 열었는데 그런 글들로 도배가 되어 있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님들의 경우 (작품 내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때) 작가의 개인적인 사상이나 발언 같은 외적인 요소가 작품의 선택이나 감상 여부에 영향을 미치나요?
그렇지 않을 경우, 그런 분들이 남들에게도 이 작가가 이런 사람이니까 작품을 보지 마라! 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ulpa
2021년 4월 18일 11:31 오후1. "작가와 작품은 일심동체다. vs 작가와 작품은 별개이다." 양 주장 모두 그럴듯한 근거가 있으며 선악을 논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여론도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살피자면 흔히 갈리는 호불호 문제들(민트초코나 부먹찍먹)과 비슷한 정도라고 봅니다. 이 문제에 정의(正義)가 없다고 보는 것 자체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양시론에 가깝겠습니다. 그때그때 제 입맛에 맞춰서, 문제라 하여도 용납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용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고, 작품을 읽은 도중인지 읽은 후인지 읽기 전인지 등 수많은 문제에 얽혀서 작품마다 시기마다 다른 답이 나옵니다.
2. 다만 양비가 아니기에 어떤 문제적 요소가 작품의 취사선택이나 작품 및 작가의 호감도에 영향을 끼치긴 합니다.
3.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니까, 추천 혹은 비추천의 근거로써 이러한 문제를 삼아 논하는 것에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작품을 추천하거나 비추천할 수 있겠죠. 다만 강요하거나, 자기 편을 만들기 위해 몰아가는 등의 여론을 선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이디
2021년 4월 15일 3:51 오전두 작품 다 읽으면서 작가의 사상이 느껴지거나 한 적은 없는데 일단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찝찝한 건 사실임.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돈 내고 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