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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침묵을 잇다 – 한강의 『우리는 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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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 『우리는 헤어지지 않는다』는 202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인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한 문학적 고찰이다. 이 작품은 역사 속에 묻힌 상처를 끈질기게 들여다보며, 개인의 아픔과 집단적 기억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에 이은 한강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소설은 서울에 사는 작가 경하가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도로 향하는 여정을 따라간다. 인선은 병원에 입원 중인 상황에서 애완새 ‘아마’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며, 경하는 눈보라 속에서 친구의 집까지 힘겹게 걸어간다. 단순한 우정의 행위처럼 보이지만, 이 여정은 과거의 고통과 현재의 침묵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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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제주 4·3 사건과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기억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인터뷰 형식과 단편적 기억을 통해 역사적 폭력을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잊혀진 진실과 마주하게 하며,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이 남긴 상처를 우리에게 전한다. 작가는 기억을 증언하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트라우마와 사회적 망각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눈이라는 이미지는 이 소설에서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한다. 눈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덮는 망각이자, 동시에 그 고요함 속에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매개체다. 한강 특유의 절제되고 시적인 문체는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도 인간의 연민과 슬픔을 서서히 드러내며, 독자를 깊은 사유로 이끈다.

평론가들은 『우리는 헤어지지 않는다』가 한강 문학의 정점이라 평가하며,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서사와 증언 윤리의 깊이를 극찬했다. 역사와 개인의 고통을 섬세하게 교차시키며, 우정과 기억, 그리고 화해에 관한 보편적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현대 한국문학의 중요한 위치를 확고히 했다.

결국 『우리는 헤어지지 않는다』는 단순한 역사소설을 넘어, 인간 존재와 기억, 그리고 말해지지 않은 진실에 대한 문학적 성찰이다. 경하와 인선의 관계 속에 담긴 애틋한 연대와 고통은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할 상처와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침묵과 기억 사이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함께 있음’의 의미를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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