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산문집 『저녁을 서랍에 넣었다』는 작가가 일상에서 경험한 사소하지만 깊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한 글모음이다. 이 책은 한강 특유의 시적 문체로 평범한 하루하루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과 상처,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독자들은 그의 글을 통해 일상의 작고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책은 저녁 식사를 서랍에 넣는다는 독특한 제목처럼, 평범한 행동을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강은 사소한 순간 하나에도 삶의 복잡한 감정과 존재의 무게를 담아내며, 때로는 침묵과 고요함 속에서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그린다. 이런 글들은 우리에게 ‘지금, 여기’에 머무는 법을 일깨운다.

『저녁을 서랍에 넣었다』는 자연, 가족, 기억, 사랑, 상실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한강의 삶과 내면세계를 조용히 들여다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쓰인 글들은 불안과 희망, 연대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그의 산문은 독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문체는 한강 소설의 서정성과 맥을 같이 하면서도, 보다 자유롭고 솔직한 어조를 지닌다.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깊은 의미가 숨어 있으며, 섬세한 관찰과 감성이 어우러져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때로는 일상의 작은 사물과 순간을 관조하는 시인의 눈으로, 때로는 내면의 갈등과 화해를 기록하는 일기로 다가온다.

비평가들은 이 산문집이 한강 문학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소설과는 달리 직접적이고 즉흥적인 글쓰기를 통해, 작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솔직한 성찰과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저녁을 서랍에 넣었다』를 통해 한강이라는 작가를 보다 가까이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저녁을 서랍에 넣었다』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이끄는 책이다. 작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하며, 고요하지만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한강의 산문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진솔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