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작가가 1978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집으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표제작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산업화 시대의 불평등과 부조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사회 구조의 모순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작가는 난장이라는 비유적 인물을 통해 작은 존재들의 저항과 절망을 동시에 표현한다.

소설은 가난과 차별, 폭력에 시달리는 도시 빈민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난장이 가족은 산업화의 이면에 감춰진 현실을 대변하며, 그들의 삶은 인간다운 삶과는 거리가 먼 비참한 현실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사회의 냉혹함과 무관심을 비판하며,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 구조를 고발한다.

조세희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며, 직접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통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상징으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사회 전체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상징은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과 울림을 준다.

작품은 단순한 사회 비판에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의 존엄과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난장이 가족의 고통은 결국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당시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한국 사회에서 이 작품은 노동자와 빈민의 삶을 문학적으로 조명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실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사회적 각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이 작품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꾸준히 읽히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공감, 불평등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조세희의 이 작품은 문학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변화를 위한 작은 불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