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에 발표한 소설로, 한 가족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모성,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다. 소설은 어머니의 시선을 제외한 가족 구성원들의 시점에서 전개되며,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통해 엄마의 존재와 그간의 소홀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와 소중함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야기는 서울의 한 도심에서 시작되며,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는 가족의 절박한 마음과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이 교차한다. 자식들은 엄마가 겪었을 고통과 희생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들이 얼마나 엄마를 소중히 여기지 못했는지를 반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가족 간의 무심함과 그로 인한 상처를 드러낸다.

신경숙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이며, 각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특히 엄마의 부재가 가져오는 공허함과 상실감이 섬세한 언어로 그려져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소설 속의 일상적인 대화와 기억의 파편들은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작품은 단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가족의 의미와 모성의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일깨워 준다. 엄마라는 존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큰 사랑과 희생을 감내하는지 보여줌으로써, 가족의 사랑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이후 큰 인기를 끌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에게도 사랑받았다.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이 작품은 현대 가족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가족과 사랑에 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소설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가족’과 ‘엄마’의 의미를 따뜻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신경숙은 이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진실을 전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반성을 선사한다.